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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가베 아테누아타 1년 만에 죽었다 ㅜ.ㅜ

by nyg -i 2022. 8. 30.

     작년에 선물을 받아 소중히 키우고 있던 아가베, 그동안 문제없이 잘 자랐건만, 하룻밤사이에 죽어버렸다.

어떻게 된 사정인고 하니,

  잎사귀를 계속 피우며 잘 자라던 이 녀석이 두달 전부터 시들시들 하고 기존 잎의 끝부터 마르며 타들어 가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서 마음이 급했나?  원인을 물이 부족함으로 생각하고 700ml 정도 물을 주었더니  몇일 후 상태가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 졌다.

전체적으로 잎사귀가 바닥으로 더 떨어지고 노랗게 타들어가는 부위가 넓어 졌다.

 무엇이 원인인지 알수 있다면 바로 대처를 할수 있지만, 원인을 알수 없기에 답답할 뿐이다.

물이 부족해서가 아닌듯 판단하고....  몇일 후 흙 속의 영양분이 다 떨어졌을 수 있어 스프레이로 뿌리는 영양제를 사다가

흙의 표면에 4~5번 뿌려주었는데,  바로 다음날 아침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흑흑 ㅠㅠ

 난 자칭 식물 킬러, 내손으로 온 화분을 온전히 계속 키운적이 없다.  죄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시들시들 하며 죽어버린

다.  답답한 것이 원인이 불분명하다. ㅠㅠ

어떻게 단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될 수가 있는지. 잎사귀 밑둥이 멍들어 있고 만져보니 탱탱한 느낌이 없고 흐물흐물 하다.

마치 과일썩듯이 말이다.

 바쁜 아침이지만, 바닥에 넓은 비닐을 깔고 혼자 들수도 없는 무거운 화분을 부랴부랴 낑낑대며 비닐위로 옮겨 흙을 쏟아

내었다.

 손으로 조금씩 흙을 덜어내고 아가베가 화분밖으로 빠져 나올때쯤 뿌리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을에 바짝 마른 장

작처럼 마른 느낌이다   뿌리의 상태가 원래 그런것인지 상태가 안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뿌리 아래의 흙을 보니 습하다.  맨위 표면에 바싹 말랐던 상태와는 대조적이다.  맨 아래의 흙에 일부 뭉쳐있는 진흙 상태

의 덩어리도 조금 보인다.  하지만 , 과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수분이 많은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맨 아래에는 높이 20~30cm가량 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었다.

스티로폼을 모두 화분 밖으로 빼 내고 화분의 바닥이 눈에 들어왔는데, 구멍이 없다. 

헉!

왜 구멍이 없지?  화분을 뒤집어 보았다. 마찬가지로 구멍이 없다.  흔적이 있긴 하지만, 막은듯 하다. 

폭풍 검색을 해보니 화분구멍이 없이 키우는 방법의 게시글이 있다.   이런 막힌 구멍의 화분은 수분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

기 때문에 물이 고일정도로 물을 많이 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선물 받은 이 화분이 아래에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인을 할수 있었을까.  혼자서는 도저히 들수 없는 무게의 화

분을 들어 바닥을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화분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난 확인 의지 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1년이 넘게 화분의 바닥이 막힌 구멍인 줄 모르고  여태껏 물을 주었는데 문제없이 잘 자라다가 최

근에 이런 시들시들해 죽어가는 현상은 과습이라는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과습이 아니라면 당연히 흙의 영양소 부족으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결정적 사망원인은 결국 영양제다. 

흙의 표면에 4~5번 뿌려줬던 영양제.  같이 뿌려줬던 여인초는 멀쩡한데, 아가베만 죽어 버렸는데 영양제가 아가베에 어떤

역할로 인해 죽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식물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