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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강 건너기 연습, 한강 크로스 스위밍(cross swimming)

by nyg -i 2019. 8. 3.

 --첫경험( 리얼 경험일지 ) 19.8.3(토) 06:30분  (07:04 첫입수 ~  08:09 왕복도착)

 내가 수영한지 이제 정확히  1년 4개월 되었다.  일주일에 이틀밖에 안했으니 뭐 1년이 넘어도 초보다.

수영을 하면서 쉬지않고 10바퀴씩 돌고 있는 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물고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4바퀴(200m)만 해도 너무너무 너무 힘들다. 물론 설렁설렁하면 6바퀴? 음 8바퀴까지는 할 수 있을지도,,

아니, 힘들것 같다 ㅠㅠ                                 -->4번째 입수(오리발없이) https://enng.tistory.com/19

그런데, 오리발을 착용하게 되면, 5배는 힘이 덜 든다. 

평소 강사님이 오리발 착용 시 15바퀴씩 시키는데, 뭐 ,,, 좀 힘들지만 가능한 정도였다.

15 바퀴면 750미터가 아닌가. 물론 절대 발을 땅에 닿지 않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한강의 거리가 900미터라면 수영장에서 18바퀴니까 이 정도면 오리발 착용하고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여기서 수영하는데 있어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직선거리 903미터

 그래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휴가철인 지금! 가장 더운 지금! 수온도 가장 높겠지?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침 6시 잠실대교 남단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 참고로 주차는 아침 9시까지 무료다. 해당 위치는 (잠실 1)-> 주차료는

검색 바랍니다.

  주변 상황을 둘러보러 입구로 내려갔는데, 좀 놀라웠다. 난 수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라 예상하고 갔는데, 웬걸~

주차장에서부터 스위밍 준비하시는 분들이 수두룩하고, 이미 아래쪽에 여러 명이서 몸을 풀고 계셨고, 한강 중앙에 수영

하고 계신 분도 몇 분 계셨다.

 장비도 짱짱하니, 슈트랑 빨간색 부이(안전상) 다 구비하시고,,, 난 그냥 실내수영장에 다니던 장비 실내수영복과 수영

모 수경 끝인데, 좀 초라한?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뭐 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다시 멘털 잡고,,,, 차 안에서 땀 삐질

삐질 흘리며 수영복을 갈아입었다.  아휴 더워~ 이 순간은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었다.

 나머지 장비들을 들고 수영할 수 있는 입구까지 걸어 , 입구 도착, 와~ 겉옷 벗고 준비하는 사람, 입구에서 웅성웅성,

어떤 동호회 인지 팀도 있고,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 참 부지런하다....

나도 선크림을 바르고 장비를 챙기며 나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리라~ 셀카봉에 나의 핸드폰을 방수팩과 함께 장착하

고 드디어 입수!  이끼들 때문에 바닥이 너무 미끄럽다. 넘어질 뻔했지만, 무사히 넘기고 출발~ 

 차다! 아무리 무더위인 여름이지만, 실내수영장보다 수온이 차다. 추운 정도는 아니지만, 몸을 움직이면 열이 발생하니

까 괜찮겠지?  물이 탁하다 앞 10cm 밖도 안 보인다. 그리고 비린내(어항)도 난다. 뭐,,, 견딜만하다.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거랑은 정말 다르다. 이날 날씨가 매우 좋은 날씨고 고요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야생? 에서

의 파도(파도라고 할 수도 없지만)때문에 자유형에서 측면 호흡 시  호흡하기가 쉽지않다.  더구나 오른쪽 호흡시 해가

ㅠㅠ 반대로 호흡해야 했다. 실내수영장보다 2배 이상은 힘들다.  셀카봉은 무슨~  느낌상 100은 간 거 같은데 죽을 거

앗다. 너무 걸리적거린다.... 저항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도 않는 느낌~ 안 되겠다..... 다시 복귀...ㅠㅠ 나의 수영 모습을

찍은려했던 희망은 사치임을 깨닫고, 셀카봉과 핸드폰을 두고 다시 입수 ~  

다시 제대로 자유형을 해본다. 아~ 힘들다. 이대로라면 잠실 북단까지 못 갈 거 같다. 아직 100미터 정도밖에 안 온 거 같

데, 난 분명히 북단을 향해 가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앞을 바라보니 영동 대교 쪽으로 가고 있다.. ㅋㅋㅋㅋ 

또 방향 잡고 열심히 가다가 앞을 보니 ㅋㅋㅋㅋ 영동대교가 보인다.... 물살에 밀리는 건지,,, 내 몸이 삐뚤어진 건지....

방향을 잠실 대교 보쪽으로 잡고 가야겠다.  

 이제 1/3쯤 온 거 같다.... 너무 숨이 차고 힘들다... 힘들면 호흡이 힘들어져 물을 먹게 된다.,,, 크헉~ 컥컥~~

당황스럽다..... 사실 난 안전 부이 없이 몸뚱이+오리발로 수영중이다.  '뭘 믿고 건방지게 안전장구 없이 한강을

건너고 있는 거야'<--나한테 내가 하는 소리다.

 사실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아무리 몸 좋고 수영선수라 할지라도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나거나, 하면 응급조치를 해야 할

거 아닌가.  솔직히 나름 준비해 갔었다... 하지만, 내가 임의로 만든 거라 좀 초라했기도 하고,,, 나에겐 평형과 배영이 있

으니까 힘들면 배영으로 쉬면 되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 

 저기 아저씨 힘드신지 부이를 안고 동동 떠다니신다~ 부럽다 ㅠㅠ

 아~ 이제 반도 안 왔는데, 몸을 뒤집었다. 배영으로 좀 쉬면서 가야겠다.   역시 다리만 하는 배영은 편안하다.

하늘이 보인다. 큰 새가 지나간다. 날 먹이로 보고 쪼아댈까 무섭기 하지만, 내가 생각보다 큰지 그냥 지나간다.

나뭇가지 같은 게 얼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ㅜㅜ 큰 것만 떨어뜨리고 잔챙이는,,, 걸리적거린다..

왼쪽에 해가 내리쬔다. 뜨거워..  어라~ 그런데 해가 왜 움직이지? 어느새 해가 오른쪽으로 가있다... 이상하다 싶어 앞을

보니 영동대교가 보인다.  ㅜㅜ 물살 때문에 방향잡기가 힘들다. 계속 떠밀러 간다. 아 XX

이제 다리만 하는 배영도 힘들다... 체력 아껴야 한다. 이제 반왔고 북단 갔다가 다시 가려면 1.5 키로가 남았다....

발 젓는 횟수를 줄여야겠다...  크헉~~  횟수 줄이니 파도?로 물 흡입 ㅠㅠ 컥컥~  아 XX

여기쯤 왔다.

 안전 부이가 절실하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배영밖에 없다... 버티자..... 방향 잡고 또 다리를 젓는다....

계속 영동대교로 떠밀려 간다. 다시 앞을 보고 방향 잡고,,,, 이건 뭐 100미터를 300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이런느낌?

이제 100미터 정도 남은 거 같다... 조금 목적지가 가까운 느낌... 그런데 방향은 잘 잡고 있으나 점점 떠밀려 가는 느낌이

심해진다. 물살이 세다.. 더욱 힘차게 젓는다... 아 X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힘들어 죽겠는데,,,, 더구나 물살 때문에 앞으로

가는 느낌이 없다.  이러다 힘 빠지면 죽겠구나 싶다.. 이제 목적지가 눈앞에 보인다.... 그러나 닿을 수 없다... ㅠㅠ 계속

떠밀려간다.   도착하면 쉴 수 있다..... 힘내자!

 

 드디어 도착했다. 목적지보다 아래쪽..ㅜㅜ 걸어서 위쪽으로 가야 했다.....  드디어 건넜구나 하는 성취감보다 다시 남단

까지 어떻게 가지라는 걱정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직선거리로는 903미터  하지만, 실내 수영장보다 나쁜 환경, 파도,

물살, 체감 1.5 키로는 수영한 것  같다.... 그냥 잠실대교 걸어서 갈까?  신발이 없다.... 수영복에다가 맨발,, 걸어서 2킬로

가넘는 거리를? 너무 창피해 ㅠㅠ 도저히 안된다....

 호흡이 안정되고 좀 쉬었다.... 몸이 약간 떨린다.. 근육경련인가? 아님 저체온증? 뭐지?? 춥지는 않은데,,,, 

50, 60대도 많이 계시는 거 보니 나이 탓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하지? 

진짜 걸어가야 하나?   여기서 또 안전 부이의 절실함을 많이 느꼈다.....ㅠㅠ

 조금 더 쉬니 몸이 조금 서늘하긴 하다.. 당을 충전해야 하나? 하지만 먹을 게 있을 리 없지ㅠㅠ

나의 속도 모르고 강변북로 자전거길 산책하시는 분들이 보고  재미있어하신다.. 혼자 강변에서 수영복에 오리발 끼고 앉

아있으니, ' 초코바 있으면 하나만 주세요!! '  하고 외치고 싶었지만,,,, 창피했다.ㅠㅠ

 고민은 했지만,, 결국 수영으로 가야 할 수밖에 없다. 천천히 가더라도 그냥 배영으로  가야겠다.... 잠실 남단으로 출발

 북단 부위가 물살이 좀 센 부위라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야 했다.. 그래도 한번 경험했다고  몸이 반응한다....

저절로 방향이 잡힌다. 물살이 센 부위는 파도도 심해 호흡하기도 힘들다. 계속 물이 들이치니 정신이 없다. 이런 지역엔

체력도 급격히 빠진다. 출발하자마자  그동안 휴식해서 조금 충전됐던 체력이 물살 센 부위를 통과하고 방전되어 버렸다.. ㅠㅠ

물살센 부위

100미터 지나고 시체가 되어버렸다... 헥헥~

하늘을 바라보며 , 조금 생각을 해보니 몸이 좀 춥긴 하다... 휴식 중이 아닌 몸을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의 추운 기운이

라면 현재 한강 수온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는 온도라는 것이다. 장기간 물속에 있으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겠다...

 여기서 또 슈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스윔슈트는 보통 5mm 정도라 하면 가을의 바다에 들어가도 한기를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덥다. 그리고 입는 자체 만으로도 약간의 부력의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난 스윔슈트가 없다....

남단에서 북단으로 갈 때는 춥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돌아올 때는 약간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건,,,, 당떨어졌다?

ㅠㅠ 

어서 도착해서 폭풍 흡입을 해야겠다......

 빨리 갈 수도 없다... 바닥인 체력도 분배를 잘해서 남단에 무사히 도착해야 하기에,,,,,

천천히 천천히,,,,, 이러다 힘 다 빠져서 죽으면 어떡하지?  쥔나면 어떻하지?  심장마비???   바닥은 10미터가 넘는데 너

무 무섭고,,,  점점 공포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늘만 계속 보며 가다 보니 정신 상태도 "멍" 해진다.... 마음을 다스리며,,, 정신도 다스리며,,,,,,

지루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앞을 본다.... 앞을 확인할 때면 방향도 확인하지만,,, 아직 한참

가야한다는 좌절감도 같이 밀려온다.   안 봐!!!

그래도 학습이 된 건지 갈 때보다는 방향을 잘 잡는 거 같다... 그렇게 한참을 가고 드디어 고지가 보인다......

아... 희망의 빛이랄까? 어둠 속에서 바늘구멍에서 빛이 발하는 것처럼,,,,,

나의 인생도 이제  빛을 발할 시기가 올 타임이겠지?? 하며 희망을 바라보기도 한다.....

입구 쪽에 고무보트가 하나 떠있다.... 한강 수영 건너기 대회 준비 하나보다.. 보트를 돌아왔다 갔다 연습하는

사람들이 계셨다..

2019년 8월 18일 한강 크로스 스윔 대회가 있다.... 난 늦게 알게 되어 신청하지는 못했지만,, 그 대회 영향으로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보트 위 분들이 쳐다본다.... 무슨 생각을 하시며 보는 걸까?

드디어 도착했다..... 너무 힘들다... 손과 몸이 덜덜 떨린다.. 호흡도 매우 가쁘다.. 춥고 배고프고 거지가 따로 없는 거 같

다...   

이번 한강 건너기 수영 첫 경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위험이 따른다는 것과 체력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 안

전장비는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난 오리발을 착용했지만,, 오리발 없이 수영하는 분들은 체력이 어떻길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리발 착용하면 5배는 쉽다... 이상태로 한강 스윔을 했는데 이 정도로 힘든데,,, 그냥 하시는 분들은 

진짜 철인이 아닌가 싶다.. 난 철인이 아닌 일반인인 관계로... ㅠㅠ

  

 셀카봉을 들고 촬영하려 했지만,, 하지 못했다... 출발 시 있을 줄 알았던 영상도 발밖에 없다... 그 후 꺼져있었나 보다ㅜㅜ

아쉽지만 영상 마지막 부분에 15초 정도 한강 왕복 건너기 후 손이 덜덜 떨며 촬영된 입구 컷으로 만족해야겠다...ㅠㅠ

 

 

집에 가면서 찍은 것 몇 컷 남기면.....

 

 

 

 

---2019.8.11(일) 07:30 두번째 입수

 오늘 두 번째 입수를 했다.  저번 한 번으로 끝내려 했지만,, 어제가 너무너무 더웠다.  올해 서울 최고온도 38도 란다. 

지금 나의 집은 옥탑이다. 사정상 에어컨도 설치할 수 없다. 죽음이다 ㅠㅠ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 오늘 일요일도 35도

에서 36도 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내일부터는 비 오고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하는데,,, 이런 무더위는 이제 올해는 끝이

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냥 편안히 더워서 피서 겸?? ^^ 수영이나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또다시 방문^^

 저번보다 조금 늦게 7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ㅠㅠ 한참 돌다 마침 내차만 가능한 틈새 발견! 꼬깃꼬

깃 구겨 넣었다... 

부랴부랴 장비 챙기고, 입구로 갔더니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보다는 동호회인지 10여 명 정도

의 팀들이 많은 것 같았다.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갔기 때문에, 그냥 입고서 훌러덩 벗기만 하면 되었다... 선크림 바르고 오리발 들고 물로 입수,,,

'어라, 수온이 저번보다 높다' 무더위라 그런지 차가운 느낌이 전혀 없다. 이거 할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50미터 정도 몸 좀 풀고 ,,, 다시 북단을 향해 수영을 시작했다.... 저번에 한번 경험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한결 마음

이 편안했다. 그런데 한 가지,,, 저번에도 느꼈지만,,, 숨을 참거나 내뱉을 때도 아주 조금씩 코로 물이 들어온다. 내가 호흡

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한 번 느낀 걸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한강물은 수영장 물과는 다른 성분들이 많지

안은가? 각종 이물, 미생물, 부유물 등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파도도 저번보다 확실히 없고 물살이 덜해서 한결 수월했다... 이거 할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번 가볼까???

했지만,,, 괜히 무리하지 말자...라고 맘을 다잡으며, 우아하게 수영 연습이나 하고 가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저번에는 처음이라 안전 부이도 없고 강에 대한 공포심도 있고 해서 몸이 경직되어 더욱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수온만 괜찮고 물살이 없다면 오리발과 함께  설렁설렁 무리 없이 한강 왕복이 가능할 것 같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남단보다 북단이 더 가까이 보이는 걸 보아 한강의 3/5 지점 정도까지 간 것 같다..

 욕심부리지 말고 다시 방향을 틀어 남단으로 방향을 잡고 무사히 복귀를 했다.